글제목 : “미세먼지 잡아라”…화력발전소, 친환경 설비 구축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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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19-06-05 15:50본문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석탄화력발전소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이 본격 시행됐다.
정부는 30년 이상 가동한 노후 석탄발전소 6기를 2022년까지 조기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기와 맞물려 기존 석탄발전소 용량의 두 배인 발전소 7기가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라 오히려 석탄화력 발전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유발하는 미세먼지 배출을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발전소 내 환경설비를 보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는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과 함께 배출된다. 이에 발전사들은 환경보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탈질, 탈황, 집진설비 등 각종 최신 환경오염 방지 설비와 환경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은 올해 주요 사업중 하나로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환경설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오는 2025년까지 환경설비 교체에 1조300억원을 투입, 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83% 줄인다는 목표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사 가운데 최초로 신기술을 도입해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태안화력 1·3호기에 적용된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은 탈황설비 내부에 난류기, 3단 스프레이 노즐, 사이클론 집진기를 설치해 혼합과 확산, 원심력 등의 원리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이다. 이같은 신기술 설비로 인해 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미세먼지 물질 75%까지 감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5년 대비 70%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집진기 등 환경오염 방지설비를 보강하고, 친환경연료 전환 및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조치 등 미세먼지 감축에 전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하동발전본부 1~8호기에서 나오는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2030년까지 73%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올해 안에 하동본부 1~8호기의 탈황설비·탈질설비·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2단계로는 발전설비 성능개선 공사와 함께 노후화된 환경설비를 전면교체(2조5000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중부발전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025년까지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운영중인 보령발전본부와 건설이 진행 중인 신보령, 신서천 발전설비가 대상이다. 중부발전은 운영 중인 보령석탄발전소의 설비(1조4680억원 투자)를 개선하고, 신보령·신서천화력에는 최신 환경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오염물질 감축, 연료 전환, 성능개선 등 보유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배출농도를 0.5㎎/N㎥ 이하로 저감하는 ‘고효율 정전 습분제거기’(EME)를 개발했다. 기존 습분제거기로는 크기가 2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인 오염물은 제대로 거르지 못해, 입자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전기를 걸어 오염물을 모은 뒤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밖에도 발전소에서 발생되는 석탄회를 재활용해 생산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남동발전은 영흥발전본부에서 발생되는 석탄회를 재활용한 친환경 원예·조경석 ‘에코스톤’을 생산하고 있다. ‘에코스톤’은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식물성장에 좋은 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식물 수경재배나 다육이 재배, 화분장식, 배수제 등에 쓸 수 있다. 남부발전도 석탄회를 매립하는 대신 재활용 설비를 갖추고 시멘트 혼화재와 콘크리트 생산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량 골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